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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탄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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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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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수의 시집에는, 정확하게는 세스토프의 글을 인용해서 천사는 온 몸이 눈으로 되어 있다고 써 있다. 그런데 거기까지는 이미지가 아니다. 눈으로 가득 들어찬 천사는 어떤 의미에서 언어화는 될지언정 이미지가 될 수는 없다. 언어로 옮아가기 위해 천사가 존재할 리는 없다. 저 진술을 통해 불러낸 존재는 어떤 호명, 어떤 언어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조우, 아니 싱크로율이 100%에 달하는 상태, 그것이다. 그런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의미를 예비하거나, 의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존재 따윈 없다. 그래서 그는 천사를 불러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천사라는 존재는 완전하거나 완전히 선한 무엇이 아니라, 의미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어떤 것이다.
이미지는 그래서 언어도단이다. 존재에게는 수많은 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 뿐인 입이 있다. 항문이 있다. 춘수의 시에서 눈은 입과 분리돼 있다. 그게 천사가 가능한 조건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추구한 이미지들은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이지 않아도 가능했던 거다. 저 수많은 눈을 통해 전달되는 체험과 감각의 홍수는 우리들 입의 게걸스러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것은 감각의 문제를 넘어 욕망의 작동원리를 나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이미지가 거기서 태어난다고 나는 믿는다. 이제, 겨우,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