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뮤탄트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ㅎㅎㅎ 좋습니다. 올해가..
by 뮤탄트 at 17:53 뮤탄트님 블로그 보면 .. by 쟁가 at 16:10 아래 위로 다섯 살 까지는.. by 뮤탄트 at 01:19 글구 보니 쟁가님과 뮤.. by 아큐라 at 10/12 저도 그 냄새나는 소파에.. by 쟁가 at 10/12 흠....힘내세요 아큐라.. by 뮤탄트 at 10/04 소녀들을 보면 마음이 .. by 뮤탄트 at 10/04 순간 울컥하네요. 띠발 .. by 아큐라 at 10/02 저 역시 저 오답의 시행.. by 뮤탄트 at 09/30 변화구가 오건 말건 홈런.. by 뮤탄트 at 09/30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글루 파인더
|
감정에 거스르지 않고 그것을 받아안으면 그것은 내 몸처럼 나를 지나간다. 지나간다는 느낌도 없이 나를 데려간다. 슬픔이나 기쁨은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힘의 여러가지 이름일 것이고, 나는 순순히 따라나선다. 슬픔이나 기쁨, 연애나 쇼핑이 다 그렇다. 그것에 저항하고 있자면 나중에 그것들이 나를 내려놓았을 때 어리둥절할 뿐이라는 것이 요즘의 내 태도다.
김연수의 소설이 각 개인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어지럼증을 동반하지 않는 것은 그가 이야기에 '순'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작가의 지문 같은 그의 문장들은 이야기를 쪼개고, 판단을 미루고, 잘게 나누는 '미니멀리즘'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소설가의 문장은 서사를 이끌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서사=이야기라는 명제에 반항하기 위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소설이 곧 이야기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나는 소설에 있어서 서사란, 이야기에 저항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자는 쪽이다. 이야기에 가장 저항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아이러니, 유머 뭐 그런 게 아닐까. 이 소설은 이야기에 압도되거나, 이야기에 휩쓸려 균형을 잃지는 않지만......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