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하는 것, 혹은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모든 것을 나는 무지무지 싫어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나한테는 더 소중하다. 예컨대 사소하게 나는 넥타이 같은 걸 매고 싶지 않다. 나는 아침 열시 전에 일어나고 싶지 않다. 상점가를 걷다 보면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들을 듣고 싶지 않다. 지하도로 길을 건너고 싶지도 않고, 횡단 보도 앞에서 서성이고 싶지도 않다. 무한도전에 전진이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고(이건 이루어졌다, 아브라카다브라), 이런 저런 걸 하고 싶지 않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는 좀 다른데, 내 생각에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야말로, 더 섬세하고 더 급진적인 자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절치 못한 예를 들어서 그렇지, 하고 싶지 않는 자유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자유보다 훨씬 더 쟁취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나는 무한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었던 시절부터 거의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봐왔는데, 전진이라니! 나는 전진의 모든 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네. 무한도전에 합류하고 나서도 맨날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는 전진 따위, 당분간 티브이에서 안보이게 되었다. 초큼 행복하다.